어느 봄 어떤 금요일의 자정에 가까워진 밤. 조용히 살고 싶었던 한 고등학생 남자아이는 지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연 있는 옛 국방부 장관과 대치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왜냐하면, 왼손으로는 다섯 살 정도 되는 은발의 남자아이를 든 채 오른손으로만 간신히 다리의 난간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과 10미터 ...
보름달빛이 밝게 빛나는 밤. 어느새 시계는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나와 불의 다리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는 세 사람. 커피숍 방향은 이적과 전도화가, 반대쪽 다리는 주광휘가 맡아 감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왕래도 점차 뜸해지면서 조금씩 빨라지는 심작 박동과 함께 긴장감이 차올랐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으며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이...
불의 다리 근처의 골목길. 탐지기를 들고 있는 전도화를 필두로 이적과 노란 머리 남자는 지난 3일간 벌어진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쫓고 있었다. “어이, 도화. 녀석은 지금 어디쯤 있나?” “여기서 대략 100미터 정도 북쪽이려나. 아 이런...” 말을 하다 말고 그녀는 짜증 섞인 탄식을 내쉬었다. “왜 그러지?” “추적 가능 범위를 벗어났어. 새...
이적은 범인으로 의심되는 노란 머리 남자를 잡기 위해 사람들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그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다리를 건너 그 물결을 빠져 나왔을 때, 그 남자는 이미 큰 대로변을 지나 어느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이러다간 놓치겠어.’ 다급...
대련 관계자용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이적은 대련이 끝나자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대련 전에 예상했던 대로 유청아가 승리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이전까지의 유청아의 대련을 살펴보면, 그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녀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대련을...
마그나 카르타 학교의 제 1 경기장. 기다란 복도를 뛰어가다 보니 대련 관계자용 관중석이 나왔다. 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장 쪽을 살펴보니 이제 막 양측이 입장한 모양이다. 오른쪽은 불의 나라 서열 3위 유청아, 담담한 얼굴이다. 왼쪽은 풀의 나라의 중립국 능력자 지원 본부(능지부) 소속 전학생...
다음 날 아침, 이적은 피로감에 몸부림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으으... 피곤해.” 건달들한테 쫒겨다닌 것만 해도 귀찮은데, 학교 밖에서 유청아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공격도 받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적은 기지개를 쭉 편 뒤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오늘은 제발 평범하게 지나가기를...” 환한 햇살을 기대하며 거실 커튼을 젖혔다. 그러나 ...
“후우...후우...” 약간 거칠어진 숨을 내뱉으며 달리던 것을 멈추고 이적은 뒤를 돌아보았다. 전형적인 건달들처럼 생긴 네다섯 명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여전히 씩씩대며 쫓아오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작은 화염구가 그의 오른쪽 뺨을 스쳐지나갔다. 한숨을 크게 내뱉은 뒤 이적은 다시 뛰기 시작한다. 비록 지금은 도망치고 있는 신세지만, 이것...
창문을 때리는 세찬 빗줄기 바람을 따라 춤추는 나뭇잎 귓가를 때리는 천둥의 울음 무엇이 그토록 슬프게 하여 이렇게 눈물을 흘리게 하나 이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은 웃음을 지을 때 일곱 색으로 빛나는 너의 미소를 보고 싶구나
따스한 달빛이 비치는 어느 봄날 밤 아지랑이처럼 넘실거리는 언젠가의 기억 이제는 지나가버린 소중한 추억 너와 함께 걸었던, 그 길은 이제 없지만 각자의 기나긴 여행길 다시 만날 어느 교차로에서 밝게 웃으며 너를 마주하고 싶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